정종2 경혜공주의 비극 (계유정난, 노비 강등, 비구니) 솔직히 저는 경혜공주라는 이름을 처음 접했을 때 그저 조선시대 수많은 공주 중 한 명이겠거니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한 사람의 인생이 정치적 격변에 의해 얼마나 처참하게 무너질 수 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왕실의 금지옥엽으로 태어나 노비 신분으로 추락했다가 결국 속세를 등진 그녀의 삶은, 권력의 잔혹함을 온몸으로 겪어낸 비극 그 자체였습니다.계유정난과 가족의 몰락경혜공주는 애초에 공주가 될 운명이 아니었습니다. 조선시대 신분 체계에서 공주란 왕과 정비 사이에서 태어난 적녀(嫡女)만을 지칭했고, 후궁의 딸은 옹주로 불렸습니다. 여기서 적려란 왕실 적통 혈통을 의미하며, 왕위 계승과 정치적 정통성에 직결되는 개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어머니 권 씨가 세자빈으로 책봉되면서 상황이 .. 2026. 3. 9. 정종대왕 심성 (왕자의난, 이방원 명분, 적장자 계승) 형제가 서로를 죽이는 왕자의 난이 한창일 때, 한 왕자는 궁궐에서 도망쳐 숨어 지냈습니다. 바로 이방과, 훗날 정종대왕이 되는 인물입니다. 당시 저도 처음 이 기록을 접했을 때 의아했는데, 권력 다툼의 중심에서 왜 도망쳤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행적을 따라가다 보니, 이 사람은 애초에 왕이 되고 싶은 욕심 자체가 없었다는 게 명확해 보였습니다.왕자의 난 당일, 그는 어디에 있었나요?1차 왕자의 난이 발생한 1398년 음력 8월 26일, 이방과는 소격서에서 치성을 드리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소격서란 조선시대 천문·제사를 담당하던 관청으로, 주로 하늘에 제사를 올리던 곳입니다. 그는 아버지 태조 이성계의 병이 낫기를 빌기 위해 그곳에 있었습니다. 동생 이방원이 개경 시내에서 정도전과 이방석.. 2026. 3. 2. 이전 1 다음